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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니베어 취미/오늘은 어떤 영화를?

신의 나라 (god's own country, 2017)

by 좌니베어 2019.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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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의 나라는 제목에 써져있는 이라고 해서 종교 영화가 아닌 동성애관련 영화이다. 개인적으로 동성애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찌되었던 수업 중 영화이므로 끝까지 시청 아닌 시청을 하였다.
  
시골 농부의 아들인 존은 시골에서 매일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일상적인 생활에 지루함을 느낀다. 매일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생활이 젊은 청년인 존에게는 지루했을 것이다. 그 지루함을 가끔 다운타운에 있는 펍(pub)에 나가 동성애로 풀곤 했다. 매번 부모가 말하는 것을 듣고 순종적인 삶을 살던 그에게는 성욕을 풀 때 만큼은 (남자 역할)’이 되어 지배적인 면모를 가진다. 이 장소에서 전 고향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존이 한 말이 진짜 세상에 나오기 전의 나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그리고 그 다음 장면이 양이 새끼를 분만하는 장면이 나오고, 닭이 계란을 부리로 쪼아 계란 껍지을 깨는 장면이 나올뿐더러 존은 술에 취한상태로 저녁에 들어와 아침에는 포대에서 기오 나오는 장면이 있다. 여기서 존이 말했던 진짜 세상이라는 것이 계란 껍질, 출산, 그리고 포대에서 나오는 장면과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비록 존이 진짜 세상에 나오기 전이라고 말했지만 사실상 본인만 그렇게 생각한 것이지 사실상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단단한 계란 껍질이 닭의 부리로 인하여 깨어지고 새끼 양이 시간이 되어 자궁에서 나오는 것, 그리고 아침이 되어 술에 취한 존이 포대에서 나오는 것. 이것이 바로 다시 한번 세상에 나온 거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그 트리거 포인트가 바로 아이리쉬 사람인 게오르그이다.
  
게오르그는 떠돌이 농부로, 본인의 농장이 망한 뒤로 이곳 저곳 떠돌며 농부 일을 도와주면서 생활을 이어나가는 사람이다. 하지만 영국인이 아니고 아이리쉬라는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인종차별 쉽게 당하는 입장이다. 심지어 존한테도 집시등 인종차별을 당한다. 하지만 그는 농부로써 동물들을 향한 사랑과 연민이 가득한 사람이다. 울타리를 고치러 동산(?)에 올라 어미도 없고 거의 죽을 위기에 놓인 새끼양을 인공호흡 및 체온유지로 기어이 살려내고 몇날며칠 끈질긴 보살핌으로 건강하게 만든 다음 다른 새끼 양이 죽었을 때 가죽을 벗겨 어미가 없던 새끼에게 뒤집어 씌워 다른 어미가 자신의 새끼로 착각하고 보살피도록 만든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을 통해 게오르그라는 사람을 조금을 알게 해준다. 그런데 왜 게오르그가 존의 트리거포인트, 즉 그의 세상을 깨고 나올 수 있도록 하는 포인트가 되었을까?
  
존의 세상은 자신의 지배할 수 있는 세상에 갇혀 있었다. 비록 집 안에서는 지배를 당하는 입장이었지만, 사실 상 그의 본질은 우위에 있으려는, 즉 지배하려는 성향이 그의 본질이라고 볼 수 있었다. 게오르그를 만나기 전 성교를 할 때 주로 상대방을 지배하는 의 위치에 있었다. 그리고 상대방이 구애를 할 때에도 한순간의 쾌락으로 치부하며 더 이상 상대방과 관계를 이어나가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게오르그를 만난 이후로부터는 지배하려는 입장보다 상대방을 더 갈구하고 구애하는 입장으로 변하게 되었다. 이 점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는 게오르그와 성교를 할 때에도 의 위치가 아닌 바텀(여자 역할)’이었으며 게오르가 떠날 때에는 게오르그를 그리워하며 그가 없는 인생은 생각하기도 싫은지 그를 찾아 여행을 떠났다. 이 모든 것은 울타리를 고치러 언덕(?)에 올라가 둘만 있는 공간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낸 그 시간 때문이었다. 둘만이 있는 공간에서 할 수 있는 건 딱히 없다. 아무리 동성애라고 해도 24시간 내내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 이외의 시간에는 원하든 원치 않던 이야기를 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존이 인종차별, 이야기하기 전에 가지고 있었던 편견이 이야기를 통해 게오르그란 사람을 이해해가 된 계기가 되었다. 그 의사소통은 말로만 대화하는 것 뿐만 아니라 성교를 통해 이야기도 했다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 결과 둘 다 돌담을 넘어가 자기만의 세상을 깨고 나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총평은 동성애가 진짜 사랑이라고는 칭할 수는 없지만, 두 사람은 서로간의 의사소통(언어적, 비언어적)을 통해 서로를 향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확인하고 그간 가지고 있었던 편견을 깨뜨리며 새로운 세상을 향하여 나아가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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